허정은, 오지호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는 열린 ‘오 마이 금비’ 종영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KBS> |
[뉴스핌=박지원 기자] ‘오 마이 금비’ 오지호, 허정은 부녀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대본연습실에서는 ‘오 마이 금비’ 종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지호, 허정은이 참석했다.
지난 11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딸 금비(허정은)와 그 딸을 보살피는 평범한 아빠 모휘철(오지호)의 이야기를 그렸다. 희귀병 ‘니만 피크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았던 허정은은 ‘오 마이 금비’ 마지막회에서 열일곱 살 생일을 맞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해피 엔딩을 선사했다.
드라마를 막 마친 오지호는 “저에게는 남다른 작품이었다. 결혼해서 딸을 낳은 뒤에 찍은 거라 감회가 다르다. 특히 아무 탈 없이 끝까지 잘 해준 허정은에게 고맙다. 정은 양이 미니시리즈 주인공을 소화하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극을 이끈 ‘금비’ 허정은은 “드라마가 끝나니까 섭섭하지만 오지호 삼촌을 비롯해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며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을 전했다.
허정은은 열 살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국민들에게 기쁨 주고 사랑 받는 ‘국민 조카’ 타이틀을 얻었다. 오지호는 그 옆에서 발을 맞춰주며 허정은이 빛나게 힘이 되어준 존재. 두 사람은 친아빠와 친딸처럼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를 챙겼다.
허정은은 아픈 연기에 대해 “처음에 할 때는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도 없었고, 말도 어눌하게 하지 않아서 쉬웠다. 가면 갈수록 어려웠지만, 오지호 삼촌이랑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지호는 “사실 어려웠다. 어떤 수위로, 어떤 단계로 보여줘야 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정은이가 너무 잘 해줬다. 그리고 가르쳐주면 바로 알고 있었던 것 처럼 연기를 해서 깜짝 깜짝 놀랐다”며 허정은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오 마이 금비' 허정은 <사진=KBS> |
허정은은 ‘연기천재’라는 찬사를 받은 것에 대해 “다들 잘해주셔서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오지호 역시 아픈 금비를 보며 더 아파하는 부성애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금비가 아파하는 걸 보고, 제가 느끼는 걸 그대로 보여줬던 것 같다. 진짜 감정이 오는 대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야 시청자들에게도 명확하게, 가슴 아프게 전달될 것 같아서”라며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눈물이 나지만 참을 때가 있었다. 내가 너무 많이 울면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릴 시간을 뺏는 것 같아서 참았다. 하지만 16회에서는 못 참고 계속 울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16 K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오지호는 “정은이 덕분에 시상식에도 오르고, 여러 가지로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정은은 그런 아빠 오지호 맘도 몰라주는 듯 송중기 얘기만 꺼냈다.
허정은은 “연기대상에 갔다가 처음에 (송)중기 오빠를 만났는데 TV에서만 보던 사람을 실제로 보니까 가슴이 쿵쾅거리더라.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는데 아무 말도 안 나왔다.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오지호는 흥분한 허정은을 대신 해 그날 일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연기대상’ 대기실에 있는데 (정은이가) 송중기를 봤다고 하길래, 직접 데리고 가서 송중기랑 사진을 찍어줬다”면서 “정은이를 워낙에 딸처럼 생각해서 ‘딸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구나, 내가 많이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오지호는 내내 허정은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힘이 엄청 크다. 하지만 자기는 잘 모를 거다. 말 그대로 10살 꼬마 아이”라면서 “아쉬운 점은 정은이가 성인 연기자들하고 있다가 또래들과 놀려면 재미가 없을 것 같다. 지금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지호는 “제 드라마가 끝나고 어떤 분이 문자를 주셨다. ‘배우로 인해서 희망을 갖는다’라고. 저 역시 그렇다. 금비를 보면서 힘을 내고 도전하게 되고, 그러면서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희망과 도전, 기적의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오 마이 금비’를 자평했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