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인물.칼럼

속보

더보기

[경영인물] 미국이 투자의 낙원이라고 선언한 자동차유리 대부 차오더왕

기사입력 : 2016년12월23일 09:31

최종수정 : 2016년12월23일 10:37

뇌물걱정 없고, 토지 운임 세금도 훨씬 유리, 10억불 미국 투자 결정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1위, 세계 2위의 자동차유리 생산 기업 푸야오유리(福耀玻璃 600660.SH)의 창업자 차오더왕(曹德旺)이 최근 중국 재계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차오 회장은 최근 미국에 10억달러의 설비 투자를 하겠다고 밝혀 중국 기업비용 상승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를 계기로 중국 기업들의 제조 공장 해외 이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차오더왕 푸야오유리 회장은 자수성가형 기업가의 표본으로 불린다. 14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었고, 100% 해외 수입에만 의존하던 자동차유리의 중국 자체생산에 성공했다. 자서전을 발간하고 공익사업에도 적극적이었으며, 중국 기업가 중 처음으로 ‘EY 세계 최우수기업가상’을 수상해 사회적 이미지도 양호했다. 푸야오유리는 ‘푸젠(福建)성의 자랑’으로 불릴 만큼 유명 기업으로 성장해 중국 자동차유리 시장을 지키고 있다.

◆ 중국 투자낙원은 옛말, "미국에 10억달러 투자하겠다"

차오더왕 푸야오유리 회장 <사진=바이두>

차오 회장은 지난 19일 “인건비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미국의 생산원가가 중국보다 싸다”면서 1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가지 예를 들면서 미국 예찬론을 폈다.

첫째, 오하이오주의 18만㎡ 공장 부지를 1500만달러에 매입했는데 오하이오주에서 푸야오유리에 지급한 보조금만 1500만달러 정도여서 사실상 공짜로 매입한 것과 다름없다. 둘째, 미국 에너지·운수 비용의 경우 천연가스 가격은 중국의 1/5, 전기비는 1/2에 불과하고 미국 고속도로는 톨게이트비를 받지 않는다. 셋째, 중국의 세금부담이 미국보다 35%나 높다.

올 10월엔 미국 모레인(Moraine)에 6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공장이 정식 생산을 시작한 상황에서 차오 회장이 다시 미국과 중국을 비교하자 업계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차오 회장이 중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도망가려고 한다”는 의견과 “그의 충고를 귀 기울여 듣고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루아침에 뉴스메이커가 된 차오 회장은 다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을 버린다니, 내가 어디로 간단 말인가? 푸야오유리 매출의 6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미 20년 전부터 미국에서 사업을 해 왔고, 이번 투자 역시 중국 발개위와 상무부의 허가를 얻고 시작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자동차유리 만드는 회사가 자동차 공장 따라 움직이는 건 당연한 일이다”라면서도 “내 이익을 위해 한 얘기가 아니다. 중국의 산업 경쟁력을 위해 한 얘기다” 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22일 칼럼을 통해 “중국경제는 기업가가 지적하는 문제를 귀 기울여 들을 만큼 성숙해 있다. 기업인이 미국에 투자한다는 것이 미국으로 ‘도망’가는 일인가?”라고 밝혔다.

이번 차오 회장이 지적한 문제는 중국 정부가 진행해 온 증치세 개혁, 기업 생산원가 절감과도 맞닿아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또한 황무지였던 중국 자동차유리시장을 개척해 낸 차오 회장도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됐다.

◆ 맨손으로 시작해 중국 자동차유리 업계 평정

1946년생인 차오더왕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유명하지만, 태어날 때만 해도 부잣집 아들이었다. 그의 부친은 상하이의 유명 백화점 주주 중 한 명이었는데, 당시 정세가 혼란스러워 차오 회장이 어렸을 때 고향인 복건성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배 두 대로 이동하면서 한쪽엔 사람이 한쪽엔 전 재산을 싣고 가는데 전 재산을 싣고 가던 배가 뒤집혔다. 당시엔 떠내려가는 짐을 꺼낼 방법도 없었고 사고를 대비할만한 보험도 없었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하루 두끼 멀건 죽만 먹으면서도 자식들 공부만큼은 시키겠다고 계획했으나, 경제난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9살에 학교에 들어간 그는 14살에 중퇴하고, 담배 과일장사 자전거수리 버섯재배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사업 수완만큼은 누구보다도 뛰어났던 차오더왕은 31세인 1976년까지 5만위안을 모아 유리공장을 세운다. 5만위안은 현재 가치로 약 1200만위안(약20억원)에 달하는 거금이었다.

처음엔 수도계량기용 유리를 생산하던 그는 앞으로 자동차가 늘어날 것을 직감했다. 당시 중국은 차 유리를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이었고, 몇 백위안에 불과한 차 유리를 몇 천위안을 내고 살 수밖에 없었다.

차오더왕은 1985년 자동차유리 생산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핀란드에서 설비를 들여와 연구를 시작했다. 결국 자체개발에 성공한 푸야오 자동차유리의 생산원가는 200위안에 불과했지만 2000위안을 받고 팔아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사업방향을 전환한 뒤 그가 초반 4년 동안 벌어들인 돈만 2000만위안에 달한다.

그 덕분에 중국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자동차유리는 1990년대부터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차오 회장이 순식간에 중국 자동차유리 시장을 평정한 것이다.

1996년엔 기술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찾아왔다. 프랑스의 글로벌 자동차유리 제조업체 상고방과 푸야오유리가 각각 1530만달러, 1470만달러를 투자해 푸젠성에 완다자동차유리(萬達汽車玻璃)를 설립한 것이다. 푸야오유리는 직원들을 프랑스로 파견해 선진 기술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익혔다.

하지만 상고방과 사업 방향이 달랐던 푸야오유리는 3년 뒤 다시 상고방의 지분을 4000만달러에 매입해 독자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차오 회장은 이때 상고방 측에 추가 조건으로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얻어낸다.

그는 2001년부터 정식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해 캐나다 미국으로 영역을 확대시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미국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한 중국 첫 기업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2006년엔 미국 상무부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차오 회장을 지목해 약속을 잡기도 했다.

2009년 차오 회장은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회계법인 EY가 주관하는 ‘EY세계 최우수기업가상’을 수상했다.

푸야오유리는 어느덧 판매량 기준 중국 시장 1위, 세계 시장 2위의 자동차유리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자동차회사는 물론이고 현대차 폭스바겐 GM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 실적도 양호하다. 2016년 상반기 기준 푸야오유리의 영업이익은 75억8400만위안, 순이익은 14억5700만위안으로 각각 전년비 15.1%, 19.7% 성장했다. 올 초 14.51위안으로 시작한 주가도 12월 22일 기준 18.47위안까지 27.3% 상승했다.

최근 1년 푸야오유리 추가 추이 <자료=텐센트재경>

◆ 뇌물 주고받지 않는 사업가, 애처가로도 유명

차오 회장은 자신을  ‘뇌물을 주고받지 않는 기업인’으로 소개하면서 “지금까지 월병 한 상자를 선물로 준 적은 있다”고 말한다. 또한 불교 신자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으며 2014년에 출간한 자서전 ‘보리수와 같은 마음(心若菩提)’에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서전을 출간하고 북경대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애처가로도 유명한 그는 2015년 인터뷰에서 “나의 전 재산은 아내의 명의로 돼 있다”고 설명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60억위안(약 1조원) 이상을 기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중국 제조업 비판’으로 비난을 받자 자신은 항상 애국자였다며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섰음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압도적 1위' 질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위, 김동연 경기지사가 3위, 김부겸 전 총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범진보 진영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 35.4%, 조 대표 9.1%, 김 지사 8.5%, 김 전 총리 6.5%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7%, 적합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음 5.2%였다. 이 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만18세~29세에서 이 대표 35.4%, 조 대표 12.1%, 김 지사 10.1%, 김 전 총리 5.8%였다. 30대에선 이 대표 38.7%, 김 지사 6.5%, 김 전 총리 6.2%, 조 대표 5%순이었다. 40대의 경우 이 대표 50.6%, 조 대표 12.6%, 김 지사 5.9%, 김 전 총리 5.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선 이 대표 41.1%, 조 대표 10.2%, 김 지사 8%, 김 전 총리 5.6%였다. 60대에선 이 대표 23.9%, 김 지사 10.4%, 조 대표 7.8%, 김 전 총리 6.4%순이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이 대표 19.5%, 김 지사 10.8%, 김 전 총리 10.5%, 조 대표 6%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전체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및 호남에서 격차를 벌렸고 영남에선 차이가 다소 좁아졌다. 서울에서 이 대표 32.9%, 조 대표 9.2%, 김 지사 8.2%, 김 전 총리 4.4%였다. 경기·인천에선 이 대표 43.8%, 김 지사 9.9%, 조 대표 7%, 김 전 총리 4.8%순이었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이 대표 42.9%, 조 대표 9.2%, 김 전 총리 11.5%, 김 지사 6.8%였다. 대구·경북에선 이 대표 21%, 김 전 총리 11.6%, 조 대표 10.3%, 김 지사 8.8%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이 대표 27.1%, 조 대표 9.9%, 김 전 총리 7.2%, 김 지사 5.6%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 대표 32.3%, 조 대표 13.5%, 김 지사 10.9%, 김 전 총리 4.4%였다. 강원·제주에선 이 대표 36.2%, 조 대표 8.4%, 김 지사 7.8%, 김 전 총리 7.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 74.6%, 조 대표 5.7%, 김 지사 4.5%, 김 전 총리 1.7%로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지사 12.4%, 김 전 총리 9.5%, 이 대표 8.5%, 조 대표 3.4%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45.9%, 조 대표 38.5%, 김 지사 4.7%, 김 전 총리 2.2%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는 '과반 의석 달성'과 함께 원내 1당을 지키며 대권주자 위상이 더욱 강화했다"며 "조 대표는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