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으로 이미 친박은 폐족…비박과의 싸움 본격화
반기문-유승민 여권 조기 대선 경쟁 가능성
[뉴스핌=김나래 기자]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정치권은 이제 본격적인 조기대선 경쟁 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날 탄핵안이 찬성 234표로 가결되면서 친박(친박근혜)계는 크게 위축됐고 계파 소멸의 위기에 봉착했다. 친박의 폐족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먼저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은 분당의 갈림길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가결로 이미 친박은 폐족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친박과 비박계의 집안 싸움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친박 일색의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겠지만 친박계는 지도부 사퇴를 미루고 눌러 앉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비박계가 주도권을 쥐면서 현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 보수 신당 창당 작업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 뚜렷한 주자들이 없는 여당 입장에서는 대선 주자들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의 대권 주자로 불리던 반기문 총장은 친박연대가 어려워졌고, 김무성 전 대표는 대권 도전을 포기했다. 또 남경필 경기지사는 당을 떠났다.
친박은 그동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당내 영입, 범보수 후보로 세워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반 총장이 들어올 때까지 시간을 끌겠다는 정치적 계산은 탄핵안 가결로 수포로 돌아갔고 이런 상황에서 반 총장이 친박계를 선택하려는 명분도 사라졌다. 결국 친박 입장에서는 뚜렷한 대권 후보잡기도 물 건너 간 셈이다.
반 총장은 실제로 최근 친박과 선긋기에 나섰다. 기존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신당 창당을 할 것이라는 전언이 흘러나왔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새누리당은 이제 미래가 없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보수 성향의 제3지대와 새로운 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제3지대론에 있는 정의화 전 의장뿐 아니라 반기문-김무성 연대 가능성도 나온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반기문 총장과 김무성 전 대표의 연대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반 총장의 신당 창당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당을 만들고 다듬어 출마하기까지는 최소 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탄핵을 주도한 유승민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하며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내년 조기 대선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승민 의원 등이 경선을 통해 대선 경쟁을 하는 구도도 그리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캠프 인력을 충원하고 선거운동 전략과 공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다. 각 당에서는 후보 경선 규칙과 일정을 미리 확정해놓을 가능성이 높다.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은 강경 투쟁을 선도했던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 등 주류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미 야당 내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게 조기 대선이 내게 유리하다고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들은 3~4월 대선 가능성을 부각하면서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 확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탄핵정국에서 떠오르는 다크호스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어 야권의 또 다른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