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 차질로 피해 누적…레미콘·건설 등 연관산업도 영향
[뉴스핌=한태희 기자] 한달째 이어지는 한국철도공사 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으로 시멘트사가 약 3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업 시기가 아파트 분양이 증가하는 건설업 성수기와 맞물려 시멘트사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철도노조의 장기 파업이 화물운송 대부분을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회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시멘트협회가 집계한 피해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수송 차질에 따른 미판매 손실 금액과 대체 수송 운임 증가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파업 이후 시멘트 철도수송 차질 물량은 약 40만톤을 넘었다. 육로 대체 수송을 감안해도 하루에 1만~1만5000톤의 출하 차질이 발생한다. 시멘트 뿐만 아니라 유연탄과 슬래그 등 부자재 수송도 거의 멈췄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레미콘 등 시멘트 연관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시멘트사가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 육로 대체 수송을 해도 시멘트 수급 차질을 피할 수 없다는 것.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협회는 또 앞으로 시멘트사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앞으로 화물열차 운행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철도공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화물열차를 운행 중이다. 현재 운행률은 약 45% 안팎이다. 하지만 대체 인력 피로 누적으로 철도공사는 오는 11월1일부터 운행률은 30%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철도는 시멘트 등 대용량 화물 운송이 가능한 대체 불가의 교통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철도 운송의 기능이 정지되면서 시멘트산업 뿐만 아니라 연관산업인 레미콘 및 건설현장에도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이번 파업은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3~4분기 발생해 누적 적자가 가중되는 등 시멘트업계 경영 성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시멘트 업계는 철도노조와 철도공사 측이 원만한 해결을 통한 철도운송 정상화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시멘트업계 등 관련 산업의 근심을 덜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