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수익금 기부·사회적 이슈 참여 등...SNS 타고 마케팅 효과
[뉴스핌=박예슬 기자] #. 20대 중반의 대학생 A씨는 화장품을 구입할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자주 참고한다. 용돈과 아르바이트 급여로 생활하기 때문에 늘 지갑이 얇아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가성비’ 높은 제품 정보를 온라인으로 얻는다.
그런 A씨가 가격과 품질 말고도 눈여겨 보는 것은 바로 ‘윤리적 제품’이다. A씨가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업체의 제품 리스트를 공유하고 ‘불매운동’을 벌인다. 긍정적인 활동에 앞장선 기업의 경우 적극적으로 구입에 나서기도 한다. A씨도 필요한 화장품이 있을 때 이왕이면 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사려고 한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업이나 제품의 ‘윤리성’을 따지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뷰티 기업들 또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홍대 인근에서 A.H.C가 진행한 기부 콘서트 현장. <사진=A.H.C> |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뷰티업체들이 사회적 이슈와 자사 마케팅을 결합하거나 기부에 참여한 고객에게 제품으로 보답하는 등 ‘발전된’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카버코리아의 화장품 브랜드 A.H.C는 지난 19일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홍대 거리에서 ‘Sun(善)’ 나눔 게릴라 기부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회사는 거리에서 게릴라 공연을 열고 현장에서 5000원 이상 기부하는 이들에게 자사의 선젤, 선크림 등 자외선차단 제품을 증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행사로 모인 금액은 홀트아동복지회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제작한 꽃 그림을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벤처기업으로 수익금을 전쟁피해 여성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커버 파우더 쿠션’의 패키지에 마리몬드의 꽃 그림 디자인을 넣은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판매헀다. 이와 함께 해당 제품 1개 판매시 수익금 일부를 세계 전쟁피해 여성을 위한 ‘나비기금’에 기부했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얻고 있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 ‘이솔(2SOL)’도 여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 관련 강연을 연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여성학자를 초빙해 젊은 남녀 고객들을 대상으로 페미니즘 관련 강좌를 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솔은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세월호 참사, 해외 위안부 관련 활동 등에 자사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의 활동을 알리며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성소수자 인권행사인 ‘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여는 등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영국의 러쉬 본사는 지난해에도 성소수자 평등 지원금을 마련하는 취지로 자사 비누를 판매해 한화 약 4억6000만원 정도의 기금을 모으기도 했다.
러쉬코리아는 동물보호 활동에도 앞장서며 착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회사는 동물보호 활동을 테마로 하는 ‘동물실험반대 엑스포’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동물실험 근절에 나선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시상하는 ‘러쉬 프라이즈 아시아’를 국내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