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간 vs 인공지능] 상상 초월한 구글 알파고, 과학의 신세계 열었다(종합)

기사입력 : 2016년03월15일 20:32

최종수정 : 2016년03월15일 20:37

빅데이터와 슈퍼컴퓨터로 지식의 새 영토' 개척..인공지능, 가능성에서 현실로

[뉴스핌=김선엽 기자] 3월의 광란(March Madness).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알파고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인간 대표로 나선 이세돌 9단은 아쉽게도 마지막 대국에서 다시 불계패를 당하며 5번의 대국 중 4번을 알파고에게 내줬다.

그러나 그가 지난 일주일 간 보여준 집념과 아름다운 바둑에 모두가 경외감을 표시했다. 5판의 대국이 펼쳐지는 내내 전 국민의 눈이 바둑판에 쏠렸고 알파고를 상대로 이 9단이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는 피가 마르는 긴장감을 함께 느꼈다.

또 3번의 패배 뒤 4국에서 이 9단이 기적 같은 첫 승을 기록했을 때는 기계를 압도한 인간의 능력에 모두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국이 단순히 인간과 컴퓨터의 극한 대결을 보여준 것만은 아니었다. 인공지능이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꿔줄 것인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또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진화한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 과학계와 산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세돌 9단(왼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공동창업자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세돌, "5:0 예상"→"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1승"

구글이 4억 파운드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딥마인드가 내놓은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의 실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경기 전날까지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5:0 또는 4:1'로 인간의 압승을 전망했다. 이 9단 역시 마찬가지로 예상했다.

하지만 9일 열린 첫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 9단을 누르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경기 직후 이 9단은 "알파고가, 인간이라면 도저히 둘 수 없는 수를 뒀다"고 말했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대국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파고가 이겼다"며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1국이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여준 한판이었다면 2국은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까지 불러왔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이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일종의 테스트를 하다가 패배했다고 하지만 2국의 경우 도전자의 자세로 경기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9단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완패였다"며 "초반부터 한 순간도 앞섰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국에서도 이 9단이 패배하며 5전 3승제의 전체 승부가 갈리자 일각에서는 경기의 형평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알파고가 1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클라우드로 연결해 수를 세는 이상, 인간의 뇌로는 이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머리 회전이 빠른 암산왕도 계산기를 이길 수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을 마친 이세돌 9단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딸 혜림양과 눈을 맞추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그러나 이 9단은 담담하게 제 4국에 임했고 경기 중반 중앙에서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78수를 둬 알파고의 실수를 유발시켰다. 결국 알파고가 'resign(포기)'을 선언하면서 이 9단이 소중한 1승을 따냈다.

구글 딥마인드사의 대표 데미스 하사비스는 트위터를 통해 "이세돌의 78수를 알파고는 10000분의 1 미만의 확률로 계산했다"며 "따라서 알파고는 (그 수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9단은 경기 직후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틀 뒤 5국에서 패했지만 이 9단이 보여준 도전정신과 상상을 초월하는 압박감을 이겨낸 모습에 전 세계가 전 세계가 박수를 보냈다.

◆ 인공지능, 인간과의 대결 아닌 협력으로 지식의 새 영토 개척

"알파고의 수법을 보며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 맞던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이 9단이 5국 이후 밝힌 소감이다. 이 9단 뿐만 아니라 알파고의 바둑을 지켜본 많은 바둑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알파고의 바둑에 경외감을 표시했다. 그 동안 바둑계에서 일종의 상식으로 평가받던 수들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국을 마친 이세돌 9단과 하사비스 구글 딥 마인드 공동창업자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AI 전문가들은 바둑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이 유용하게 기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어마어마한 정보처리능력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가설들을 검증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알파고가 가공할 만한 정보처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로 알파고를 포함해 머신러닝이건 딥러닝이건, 아직까지 ‘약인공지능’의 영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바둑처럼 애초 설계된 목적에 한해서만 인공지능이 이용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인간처럼 다양한 지적 활동을 펼치거나 자의식을 갖는 ‘강인공지능’은 아직 먼 얘기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알파고가 전 세계 과학계에 인공지능의 불을 지핀 만큼, 우리 기업 역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보통신기술진흥터(IITP)에 따르면 2015년 ICT 기술수준조사에서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은 선진국 대비 2.6년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이정도 환경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지능정보산업은 선발주자의 기술력과 지식의 축적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속화되어, 후발주자가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올해 예산 300억원을 들여 인공지능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개발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은 끝났지만 우리 과학계의 바둑은 이제 첫 수를 두는 셈이다.

앞선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나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 역량의 총 결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본선 첫 무대 공개... 찬주 '개꿈'과 '춤' 선봬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의 본선 첫무대가 드디어 공개된다. 총 40명(팀)의 실력자들이 12일(오후 4시 10분)부터 뉴스핌TV 유튜브 채널 KYD를 통해 매주 금요일마다 2팀씩 출연한다. '히든 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로 지난해 '음악의 탄생'에 이은 시즌2 대회다. 올해는 모든 대회 과정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히든스테이지' 본선에 출전한 찬주가 본사 스튜디오에서 자작곡을 부르고 있다. 2024.04.10 oks34@newspim.com 본선에 오른 40명(팀) 중 12일 첫 출연자로 나서는 주인공은 찬주(본명 안찬주)다. 찬주는 자작곡인 '개꿈'과 '춤'을 부른다. '개꿈'은 꿈을 꾸면서 느꼈던 감정을 노래로 옮긴 곡으로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곡이다. '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초록이 넘실거리는 계절을 맞는 기쁨을 춤으로 표현한 곡이다. 찬주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참여를 계기로 많은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음악적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찬주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이유에 대해 "나의 자아를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언어를 뛰어넘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음악이 가진 장점"이라고 밝혔다. 평소 이소라와 산울림의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부른다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히든스테이지' 본선에 출전한 찬주가 자작곡을 부르고 있다. 2024.04.10 oks34@newspim.com 찬주의 노래를 듣고 응원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2일 오후 4시 10분부터 유튜브에서 'KYD'(코리아유스드림)나 '히든스테이지를 검색하여 들어오면 된다. 누구든 유튜브에 들어와서 참가자들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고, 미래의 K-POP을 이끌고 나갈 젊은 싱어송라이터들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스타벅스 기프티콘에 자동 응모되며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기프티콘을 선물한다. 지난달 10일 마감된 '히든스테이지' 시즌2에는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총 337팀(명)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경연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추가열) 등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힘쓰는 기관과 단체가 후원한다. 8월말까지 진행되는 본선무대가 마무리 되면 톱10을 선발한 뒤 9~10월 사이에 순위결정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히든 스테이지 대상(최종 우승자)에게는 500만원, 최우수상 2팀 각 300만원, 우수상 2팀 각 100만원 등 총 15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이밖에도 수상자들에게는 많은 부상과 특전이 주어진다. oks34@newspim.com 2024-04-11 08:00
사진
"이스라엘, 전면전은 피하면서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주말 이란으로부터 역사상 유례없는 영토 직접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채널12가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이날 2번째 회의를 열고 지역 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고통스러운 보복 대응을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논의했다. 방송은 전시 내각이 지난 14일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일을 향해 드론 및 미사일을 발사한 후 요르단 암만 상공에 드론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6 mj72284@newspim.com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보복 조치로 14일 새벽 이스라엘에 300여 대의 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중 99%는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의해 요격됐다. 전시 내각은 미국과 연합해 이 같은 보복 작전을 벌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란은 지난 주말 공격이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추가로 긴장감을 고조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영국 측에 이 같은 뜻을 전하면서도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선다면 즉각적으로 이전보다 강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사이버공격이나 이란의 국영 석유 인프라 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관련 인사나 인프라를 겨냥한 바 있다.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proxy)를 공격할 수 있다고도 본다. 다만 이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 깊은 지하에 자리 잡고 있어 이를 직접 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mj72284@newspim.com 2024-04-16 01: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