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기업 146개에 대해서도 채무조정...4809억 회수
[뉴스핌=이지현 기자] # 컨테이너박스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A씨(62세, 여)는 지난 2002년 D저축은행에서 500만원을 대출받았다. 하지만 이를 갚지 못해 연체이자가 붙으면서 지난해 12월 A씨의 채무는 1700만원까지 불어났다. A씨와 상담을 하던 예금보험공사는 A씨가 지체장애 4급으로 사회 소외계층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돼 1400만원의 채무를 감면했다.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난 A씨는 이후 LH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을 얻게 돼 컨테이너박스 생활도 청산할 수 있었다.
3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예보로부터 채무를 조정받은 연체채무자는 1만5500여명에 달했다.
예보는 연체채무자들이 원리금 감면, 이자율 인하 등의 채무감면과 신용불량정보를 해제했고, 146개 연체기업에 대해서도 채무를 조정했다.
그 결과 회수가 불투명했던 연체채무자들로부터 4809억원을 회수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에는 차상위계층의 채무 최대감면율을 50%에서 60%로 확대하고, 분할상환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한 바 있다.
예보는 올해 채무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레드팀(Red Team)'제도를 도입해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레드팀은 사업추진팀(Blue Team)의 사업과제에 대한 의도적 반대자로서 사업과제의 취약점 발견, 논리점검 등 더 나은 대안 유도를 목적으로 하는 임시조직이다.
이에 따라 레드팀은 채무자의 역할을, 블루팀은 채무조정제도를 운영하는 예보의 역할을 맡아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노력 등 정부 3.0 정책에 부응해 예보와 채무자의 상생을 도모할 것"이라며 "채무조정제도를 악용하는 사례 예방에도 최선을 다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 하겠다"고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